후발주자 '저가수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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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완성차업체 폭스바겐(Volkswagen)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양 사는 유럽 폴란드 조인트벤처(JV) 설립과 북미지역 MEB프로젝트 참여에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내년 신설될 미국 공장을 통해 북미지역 완성차에 대규모 물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거래를 따내며 배터리업체 고질적 문제인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달 말 이사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북미지역 그룹 전기차 플랫폼(MEB; Modular Electric Drive) 참여를 최종 의결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르면 내주 유럽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합작안과 MEB 참여 내용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MEB프로젝트는 “생산하는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그룹 차원 포부를 내세워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오는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 셀 기준 총 45조원, 모듈 기준 60조원 규모의 배터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지난해까지 총 전기차 650만대 분량으로 계획됐던 프로젝트 규모가 10년간 총 900만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유럽 물량(450만대 분량) 대부분은 LG화학이 핵심 공급(1-tier)사로 대부분 물량을 수주했고, 삼성SDI가 일부 잔여 물량을 따냈다. 중국 공장 생산분 약 350만대는 CATL에서 담당한다. 나머지 북미지역 100만대 물량을 두고 최근까지 입찰이 진행돼 왔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가장 큰 고객인 폭스바겐 물량을 확보하는 게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테슬라의 파트너인 파나소닉(47.7%)은 물론 LG화학(18.7%), AESC(12.6%), 삼성SDI(9.0%) 등과 격차가 크다.
본격적인 북미 현지 자동차 생산이 2022년부터 예정된 만큼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맞춰 이르면 내년에 배터리 공장 신설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2021년 하반기까지 양산을 완료해 공급을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개 업체 중 SK이노베이션만 그동안 MEB에 참여를 못하다보니 공격적으로 입찰을 준비해왔고, 폭스바겐에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저가 입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업계에선 그간 폭스바겐이 요구하는 배터리 공급가격을 배터리 팩 기준 1킬로와트시(KWh) 당 113달러(한화 약 13만원) 수준에서 점차 100달러 수준까지 낮출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수준의 설비(Capa)를 갖춘 LG화학도 1KWh 당 100달러 수준에선 간신히 적자를 보지 않는 수준(BEP)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입찰에 써 낸 가격이 80달러 후반대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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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09일 15:2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