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상장 작업 '올스톱'…엔터ㆍ스타쉽ㆍ세나테크까지
입력 22.11.14 07:00
상장 기약없는 카카오엔터… 2019년부터 IPO 준비
카카오엔터 자회사 스타쉽, 예비실사 중단
내년 상장 목표한 카겜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도 보류
  • 카카오가 진행중이던 계열사 상장 절차를 대부분 잠정 중단했다. 상장 공모 절차를 철회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물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세나테크놀로지까지 준비 절차를 당분간 이어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밀리의서재 등 최근 악화한 환경 속에서도 상장 공모를 진행했던 기업들마저 절차를 중단하자, 상장 강행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 작업이 회사측의 요청으로 현재 일시 중지된 상태다. 카카오엔터는 당초 언급되던 나스닥 상장과 국내 상장 중 최근엔 국내 상장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준비를 진행해왔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로 지분 73.6%를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했지만, 다른 계열사의 상장이 우선되며 일정이 밀렸다. 주관사는 NH증권·KB증권·모건스탠리·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모건스탠리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사에서 빠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태다.

    상장 전 '몸집 불리기'를 위해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웹툰·웹소설 플랫폼)와 카카오M(음악·영상·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유통)이 합병해 작년 3월 출범했다. 같은 해 9월 멜론컴퍼니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엔터는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프리 IPO)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했으나 상장 시기가 불확실해지며 투자유치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간 체결한 다수의 M&A로 보유한 현금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자금 수혈이 시급할 거란 평가다.

    카카오엔터의 핵심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상장 예비심사 청구 준비를 위한 실사 단계에서 일단 진행을 보류한 상황이다. 현재 스타쉽엔터의 상장 주관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스타쉽엔터의 상장 일정 조율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스타쉽엔터의 최대주주로 지분 59.73%을 보유중이다.

    예비실사를 준비중이던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도 상장 작업을 멈췄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7월 지분 54.5%를 952억원에 인수했다.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3일에 자회사 라이온하트 상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라이온하트가 1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9월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13일만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투심이 좋지 않고,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으니 각 계열사의 상장 작업을 멈췄다"며 "다만, 완전 중단은 아니고 이후 상황에 따라 상장 작업을 재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각 계열사는 공식적으로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없다"며 "상장 중단 작업은 각 계열사마다 사정이 다르니 (지주사도 아닌) 카카오가 일괄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