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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가 내분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다. 대표 걸그룹 뉴진스를 배출한 하이브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이 하이브로부터 독립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22일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는 오후 1시부터 주가가 급락해 오후 2시 10분 가준 전일 종가보다 약 8% 떨어진 21만2500원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내분설이 불거지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에서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향후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현 경영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하이브 측 이사를 추가 선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 대표가 사임을 거부하고 하이브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지난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유명해진 엔터계 인사다. SM엔터를 떠나 하이브 측으로 영입되면서 화제가 됐고, 하이브 산하에서 어도어를 설립 후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데뷔시켜 ‘히트 제조기’ 명성을 이어왔다.
뉴진스의 ‘대성공’으로 어도어는 하이브 레이블 중 가장 기대되는 곳으로 꼽혀왔다. 어도어의 매출은 2022년 186억원에서 2023년 1103억원까지 늘었다. 설립된 지 3년이고 소속 가수를 데뷔시킨 지 2년도 안 돼 1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 ‘숫자’뿐 아니라 “하이브는 걸그룹이 약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뒤집은 데에도 어도어의 공이 컸다.
이달 16일 하나증권은 하이브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로 어도어로 꼽은 바 있다. 하나증권은 2025년~2026년 기준 어도어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리포트에서 "역대 최단 기간 내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달성한 전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뉴진스의 현재 빌보드 100·200 성과는 오직 BTS와 블랙핑크에서만 관찰된 것으로, 늦어도 데뷔 만 5년차에 블랙핑크의 7년차 매출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브,민희진 대표·어도어 경영진 감사 착수
이사진 주총 소집해…민희진 대표 사임도 요구
3년 만에 '매출 1000억' 달성한 어도어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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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4월 22일 15: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