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도 글로벌 M&A 통해 경쟁력 강화 필요
"인도와 러시아 등 진출 타당한 지역 M&A 기회 물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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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올해도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을 지속한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미디어·엔터그룹들의 '초대형화' 추세가 빨라진 가운데 해외 M&A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설명이다.
8일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CGV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미디어엔터 산업 내 M&A를 통한 대형화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CGV 역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미 진출한 지역 내에서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인근 국가로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면서 "인도나 러시아 및 터키 인근 지역 내 M&A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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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 CGV 대표이사
CJ CGV는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M&A통한 대형화 ▲수직계열화 구축 ▲이종산업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으로, 완다그룹이 미국 AMC를 시작으로 유럽 1위 사업자 오데온&UCI(Odeon&UCI), 호주 호이츠(Hoyts) 등을 연달아 사들이며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극장사업자뿐 아니라 투자·제작에서 광고와 테마파크 사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중국 IT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각각 '텐센트 픽처스'와 '알리바바 픽처스'를 세우고 영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CJ CGV도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해 왔다. 2006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며 약 2700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 마르스 인수로 스크린수 기준 세계 5위 사업자가 됐지만 영향력 측면에선 미미한 실정이다.
장용석 CJ CGV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영화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도 국내를 벗어나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 영화시장이 미국을 추월하면서 CJ CGV도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종산업 결합에 있어서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을 놓고 보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 역시 적절한 기회가 있다면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M&A 추진 과정에서 정치·사회적 변수뿐 아니라 재무 부담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진출한 국가 내 사업 안정화 등 숨고르기 작업도 병행한다. CJ CGV는 마르스 인수 과정에서 터키 내 대형 테러 등 정국 불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8000억여원의 인수 자금 중 3000억을 외부차입 형태로 마련하면서 차입금도 증가했다.
서정 대표는 "해외 사업 진출은 꾸준히 해왔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많은 데다 최근 부채비율도 높아졌다"면서 "해외 진출에 있어 불안정한 요인들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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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08일 13: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