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행장 내정자 대표적인 라응찬 라인
중립 지킨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갈등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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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다시금 ‘라응찬’ 라인이 주목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된 ‘신한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위 행장 내정자는 당시 홍보임원을 맡으면서 라 회장의 ‘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라응찬 라인의 핵심인물이다.
아직까지 건재 하는 라응찬 라인으론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은 라응찬 라인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신한 금융 내에서 일본 주주와 네트워크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인사, 전략 등 그룹의 핵심 보직에 두루 포진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회장 편에 선 인사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건재하다”라고 말했다.
라응찬 라인이 부각되면서 조용병 체제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 지가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어떤 계파에도 속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사태에도 개입되지 않아, 계파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회장 선임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밀어줄 ‘후원군’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경력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 그나마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정도가 ‘러닝메이트’ 정도로 언급될 뿐, 딱히 ‘조용병 사람’이다라고 할 만한 인물이 아직까지 부각되고 있지 못하다.
이러다 보니 금융지주 안팎에선 제2의 신한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 내정자가 금융지주 서열 1위 이기는 하나 서열 2위인 위성호 행장 내정자와 그룹 내 영향력, 조직 장악력 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경영진간의 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관심은 계열사 인사다. 신한카드 사장인 위성호 내정자의 공석을 누가 메울지,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자리엔 어떤 인사가 올 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계열사 사장으로 누가 오는지에 따라 그룹 전체적인 권력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조용병 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또다시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한다면 시장의 신뢰가 추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KB금융지주 주가가 신한금융지주 주가를 앞질렀다. 시장의 관심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KB금융으로 쏠리고 있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 신한은 여전히 ‘순혈주의’ ‘파벌주의’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의 역동성이 떨어지는 마당에 경영진간의 갈등이 표면화 된다면 리딩뱅크로서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라며 “새로운 경영진에 바라는 바램은 변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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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08일 17:0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