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효과' 호텔신라는 5% 이상 급등
"당분간 경영 불확실성 커지고 투자 심리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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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에 미친 영향은 각각 달랐다. 주력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큰 계열사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호텔신라 주가는 오히려 급등하며 다른 계열사와는 대비를 이뤘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87만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63% 하락했다. 이날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후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 시작 후 한때 저가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지만, 곧 하락 반전해 낙폭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주가는 12만3500원으로 전일 대비 1.98%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이번 악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청탁을 했는지 여부가 수사 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역시 이 부회장이 상당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SDS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급락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삼성SDS 주가는 12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0.78% 떨어졌다.
반면 호텔신라는 급등세다. 호텔신라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4만9300원으로 전일 대비 5.11% 올랐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이 부회장의 첫번째 구속 여부 심사 때에도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는 호텔신라를 경영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표현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법적인 이슈로 경영에 전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장녀인 이부진 사장의 영향력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결정은 당분간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영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며 지난해 연말 이뤄져야 했던 임직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인사 및 조직개편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각 계열사도 그룹의 컨트롤타워 공백이 커진 가운데 '각자도생'의 길을 가야하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고경영자 부재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 등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늦어지며 당분간 핵심 계열사에 대한 투자 심리는 보수적으로 변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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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17일 11: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