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마다 깐깐한 성과 평가…대신 보상 수준 높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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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주주를 맞이한 우리은행에 새 성과보수체계 도입이 검토될 전망이다. 당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봉 인상부터 거론된다. 그간 금융업계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었던 보상을 높이는 대신, 그에 맞춰 실적과 성과평가는 6개월 단위로 깐깐하게 따져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새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위원장 신상훈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과보수체제에 대한 검토가 시작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존의 평가 및 성과보상 방식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 경영성과 이행약정의 핵심은 '깐깐한 평가'와 '나아진 보상'으로 요약된다.
민영화 이전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는 재무제표 등 계량적 지표를 중심으로 1년 마다 한번씩 경영성과를 평가했다. 이 평가방식과 기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 아예 6개월 단위로 재무제표 및 건전성,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경영 성과를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주가 및 인사 등 비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대신 평가가 깐깐해진 만큼 성과 보상도 키운다는 방침인 셈이다. 우선 이광구 행장의 급여부터 높이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기준 이 행장의 총 급여는 5억4800만원. 다른 시중은행장 급여 평균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또 성과급을 포함하면 지난해 기준 평균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영화 1기를 감안, 행장의 연봉부터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확실한 성과평가의 틀이 짜인다는 복안인 셈이다. 2년인 임기 역시 성과에 따라 이사회 및 주주총회의 재신임을 통해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2005년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 사태로 수년간 금기시됐던 '경영진 스톡옵션' 제공 역시 본격적으로 논의될 공산도 적지 않다.
이 행장에 대한 성과보상 조정이 이뤄지면 연쇄적으로 임원 및 직원에 대한 체제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2015년 기준 우리은행 행원 평균 급여는 7500만원으로, 다른 은행 직원 평균 급여 대비 10%가량 낮았다.
성과보수 체계 개편이 마련되면 '높은 성과=큰 보상'이라는 체제를 정착, 중장기적으로 임직원들의 동기 유발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26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3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번번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 여신도 상당부분 털어냈다. 2015년 1.48%였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0.99%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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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15일 11: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