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투자자 수요 모으기 쉽지 않다는 분석
해법 못 찾은 교보생명, 고민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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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에 걸친 교보생명의 자본확충 컨설팅이 뾰족한 묘안을 도출해내지 못한 채 끝났다. 그간 시장에서 언급되던 기업공개(IPO)의 경우 투자자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회계법인에 의뢰한 '최적자본구조 구성방안'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최근 수령했다. 이번 컨설팅에는 회계법인으론 삼일PwC, 외국계 투자은행(IB) 중에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등 4곳이 참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실무진이 컨실팅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물에는 최적자본구조를 위한 방안으로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업공개(IPO)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수준 이상의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이다.
컨설팅에 참여한 회사들은 교보생명 측의 구체적인 요청이 없다보니 딱히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는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교보생명이 자본확충과 관련해서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현실적인 방법으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IPO의 경우 IFRS17 도입 등 제도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진행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투자자 수요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컨설팅을 진행한 이유 중 하나도 IPO 진행과 관련해서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IB에 컨설팅을 의뢰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IPO 투자자 수요를 알아보기 위함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업계에선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를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컨설팅 결과를 받아 본 교보생명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쟁사들은 자본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중으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삼성생명은 배당을 축소했다. 교보생명도 어떠한 형태로든 자본확충 계획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감독당국에서 각 보험사의 자본확충 방안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교보생명도 어떠한 형태로든 자본확충 계획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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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1일 17: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