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자본확충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예상
배당축소·주가약세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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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비용부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리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전입이 비용부담의 주된 요인이었다면, 올해에는 건전성 규제 강화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예상된다. 이미 일부 생보사는 배당축소를 결정하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2조1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카드 및 삼성증권 지분 취득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사실상 전년과 비슷한 실적이다. 수입보험료는 22조1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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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엔 각종 비용부담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삼성생명의 4분기 순이익 74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금리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4100억원을 추가 전입했으며, 자살보험금 비용 500억원을 부담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
김도하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생명은 KB증권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57.9%, 63.9%를 하회하는 실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삼성생명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4분기 예상 순이익은 4억원으로, 컨센서스(248억원)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적립 약 1700억원, 성과급 지급(350억원), 자살보험금 지급(200억원)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급감했다. 부실대출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동양생명은 4분기 실적에 전체 육류담보대출금 3803억원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하고, 이 중 70%에 해당하는 2662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육류담보대출은 냉동 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한 대출로, 일부 유통업자가 금융사(동양생명 포함)를 상대로 중복 대출을 받은 사실이 지난해 드러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가장 주요한 투자포인트가 배당인 가운데 대규모 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비용부담 문제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전입 부담은 줄어 들었지만, 자본확충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당장 상반기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한화생명의 경우 금융비용만 연간 50억~10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IFRS17 도입에 맞춰 본격적으로 건전성 규제 개편이 이뤄짐에 따라 대다수의 생보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제도정교화로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예상된다”라며 “상반기 자본정책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배당성향을 27.5%에서 23%로 낮췄다. IFRS17도입과 신지급역력(RBC) 제도를 준비하기 위해 내부 유보금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아직까지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다른 생보사들도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에는 건전성 강화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이 보험사들의 실적 및 배당축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주가약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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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0일 14: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