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사업자와 파트너 이뤄 참여할수도"…인수 판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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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로이터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의 테리 궈 회장은 1일(현지시간) 신규 디스플레이 공장 기공식에 참여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반드시 참여할 것(definitely bidding)"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인수에 굉장히 자신있다(very confident)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해 원전 사업에서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 잠식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외부에 경영권(50%)지분 이상 전체 지분까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10조원에서 26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는 도시바가 이달 내 잠재 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 절차를 마쳐 오는 5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궈 회장은 구체적인 인수 예상 금액 및 인수 희망 지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폭스콘이 반도체 사업자가 아닌 만큼 독점 금지 조항에도 해당하지 않는 만큼, 인수 절차를 조기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란 발언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전체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궈 회장은 "타 업체들과 파트너를 구성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하이 그룹은 지난해 8월 약 4조2000억원을 출자해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샤프의 지분 66%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를 흡수해 부품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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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02일 11: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