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외형확장…롯데 非 유통 확대-호텔롯데 IPO와도 한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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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유통 부문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을 활용한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롯데건설의 M&A를 비롯한 외형확장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8위를 기록한 롯데건설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100년 기업을 향한 질적성장의 해'로 삼았다. 구체적으론 ▲수주를 통한 먹거리 확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업구도 재편 대비 ▲사업방식 다변화 ▲플랜트 EPC 역량을 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현재 롯데건설의 사업부문은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해외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주택부문(35%)이 가장 크고, 건축부문 31%, 토목 13%, 플랜트 13%, 해외 7% 순이다.
시장에선 이미 롯데건설이 외형확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한 회계법인에선 인력을 대거 파견해 전략수립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방식의 전략이 수립될지는 미지수지만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EPC 확대를 위해선 기존조직을 활용하는 것보단 M&A를 통한 외형확장이 효율 적일 것이란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르면 연내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우건설 또한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손꼽는가 하면, 한차례 빅딜을 진행했던 삼성그룹과의 또 다른 거래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일부 M&A를 추진할 여력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32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주잔량은 2015년 매출액 대비 6배에 달하는 24조5000억원이다. 2010년부터는 롯데그룹의 성장전략에 따라 그룹공사가 확대되며 연간매출 이상의 신규수주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외형확장은 롯데그룹의 비 유통분야 확대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제재는 본격화 하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 11월엔 선양의 롯데월드 건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차원의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선 결국 화학, 건설, 물류 등 비유통 분야의 사업을 확장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또한 롯데건설의 외형확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M&A 또는 기업가치 제고 전략은 호텔롯데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의 지분 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비 유통 분야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어떤 방식으로든 건설부문의 외형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대규모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 상장에 미칠 영향 또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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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0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