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금액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거론
고 밸류 논란 속 IPO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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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팩 용 부직포 생산업체 피앤씨산업이 재매각과 기업공개(IPO) 두가지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 곳이 피앤씨산업 경영권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피앤씨산업은 올해 초까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와 경영권 매각을 논의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신생 PEF 운용사 HES캐피탈파트너스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상장전투자유치(Pre-IPO) 방식으로 지분 33.3%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SC PE가 인수를 추진할 당시 매각대상은 HES캐피탈 지분과 더불어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이었다.
2005년 설립된 P&C산업은 마스크팩에 사용하는 부직포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60%정도로 전해진다. 회사의 지난 2015년 기준 매출액은 545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 당기순이익은 110억원가량이다. 전방기업들이 중국 발 호황을 맞아 몸값이 한창 치솟고 있던 탓에 피앤씨산업의 매각금액은 최대 최대 2000억~3000억원 수준까지 거론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매각과 별개로 회사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또한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선 경영권 매각보단 IPO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차례 매각에 실패한 탓에 매각 측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다만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미용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탓에 프리IPO를 통한 투자유치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단기간에 회사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SC PE가 인수를 중단한 이후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피앤씨산업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이 여럿 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장품 관련 회사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투자를 유치받았지만 현재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M&A 또는 IPO를 통한 투자유치가 예년과 같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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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08일 15:1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