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13일 본계약 체결...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포기 시 최대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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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 본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Qingdao Doublestar Tire Industrial Co., Ltd.)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을 찾고 있다. 중국 현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 1월부터 중국 금융기관으로 받은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차환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와 금융기관 여러 곳에 인수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더블스타가 중국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LOC는 7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중국 선전(Shenzen)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더블스타의 시가총액은 약 59억 위안, 우리 돈 약 1조원 규모다. 주가는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당 약 9위안(우리돈 약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자금 모집 과정에서 중국 금융기관이 제시한 높은 금리를 감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거래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차환을 시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로부터 인수금융 또는 투자확약을 받을 경우 한국기업 인수가 보다 수월해 지는 효과도 봤을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여러 차례 국내 기관투자가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차환을 추진했다”며 “현재 더블스타의 시가총액이 약 8000억~9000억원 수준인데 시가총액과 맞먹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선 보다 (중국 현지에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는 13일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0일 이내에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날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채권단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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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13일 16:3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