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집중되는 '3D낸드'…도시바 인수로 진입 기회 열려
낸드부문 '역전' 꾀하는 SK하이닉스, 도시바 기술력 파악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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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도시바의 ‘3D낸드 기술력’에 대한 명확한 파악이 SK하이닉스의 신용도에 미칠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14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망 및 주요 크레딧 이슈’를 주제로 개최한 웹캐스트에서 “최근 도시바가 매물로 나오며 삼성전자가 기술을 주도해온 3D 낸드 분야에서도 M&A(인수합병)를 통한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이 열렸다”며 “향후 매각 결과가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소수 지분(20%)에서 경영권 지분(50%), 최근에는 전체 지분(100%) 매각으로 전개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향후 낸드 부문 수요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대용량 데이터 저장 필요성이 커지며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기존 반도체·비(非)반도체 업체 간 동맹 구도가 형성되는 등 인수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원종현 한신평 연구원은 "기존 기술 장벽과 신규 설비 건설 및 수율 확보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신규업체의 낸드 부문 진입 가능성은 작았지만 최근 도시바 등 기존 업체의 대주주 변동 가능성이 변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여부가 SK하이닉스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아직 진행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원 개인 의견을 전제로 매물인 도시바의 '3D 낸드 기술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분야의 기술 패러다임이 기존 수평형 2D낸드에서 수직 적층형 3D낸드로 빠르게 변화하고, 점차 2D낸드 수요도 3D낸드로 대체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자체 투자 대비 도시바를 인수하는 것이 자금 소요를 감수할 만큼 유리한 결정인지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한다는 평가다.
원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투자 시기를 놓쳐 2D낸드에서 뒤졌던 경쟁 구도를 3D낸드 기술력 확보를 통해 역전하려는 전략을 찾고 있다"라며 "다만 도시바 인수 조건 및 설비 실사를 통해 명확한 도시바 3D낸드 기술력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단독 인수에 나섰을 때 회사 신용도의 변동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최대 25조원를 투자할 경우 회사의 부채비율은 130%, 차입금 의존도 50%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투자 성과는 불확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자체 인수를 제외하면 중화권 업체의 도시바 인수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평가했다. 도시바의 기술력과 중국 업체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메모리반도체 산업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처럼 향후 공급과잉이 펼쳐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신평은 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익성은 올해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 수요는 최종 수요처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품당 탑재 용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 분야에서는 최근 각 업체들이 3D낸드 부문에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가 제한된 기존 2D 낸드 업체들의 수급 상황은 올해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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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14일 18: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