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연임 제외'→'1명 제외'→'원활한 교체 노력' 표현 완화
KB "최선 다하고 있다"…실적은 연임도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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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6명을 다시 연임시키기로 했다. KB지주는 앞서 2015년 '평가를 거쳐 점수가 낮은 사외이사는 연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던 바 있다.
KB지주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영휘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명을 재연임할 계획이다. 그리고 외국인인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 생명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KB사태' 직후인 2015년 3월 전면 교체된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3년차 임기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나머지 1명인 최운열 전 서강대 교수는 지난 2016년 총선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며 사퇴했다.
KB지주는 지난 2015년 새로이 이사회를 구성한 뒤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안에는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줄이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사외이사 중 하위 2명은 이듬해 연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6년에도 '평가 후 하위 사외이사 1명은 연임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최 전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당시 KB지주는 "회사 사정을 파악하기에는 1년이 너무 짧다는 안팎의 목소리에 따라 2년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사외이사를 연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은 현재 '명문화'돼있지 않다. 가이드라인이었던 '개선방안'을 지난해 금융위원회 모범규준에 맞춰 '지배구조 내부규범'으로 손질하며 해당 구절을 제외한 것이다.
현재 KB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는 해당 내용이 '매년 적정한 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퇴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는 구절로 완화돼있다. 사외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한 규정도 최초 2년 이내, 연임시 1년 이내로 손질했다.
2015년 당시 내놓은 개선방안은 회장과 행장이 내분을 일으키고, 이를 사외이사들이 통제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윤종규 회장 체제가 정착하고, 지배구조도 안정화되며 '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금융시장에서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경영자는 물론, 사외이사 자신에 대한 연임추천권도 보통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화하기 쉽다"며 "2015년 KB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성방안은 파격적인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금융회사 수준으로 발을 맞추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KB지주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물론, 이전에 내놓은 가이드라인도 최대한 지켜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KB지주 관계자는 "올해 지주 이사회에 신규 사외이사를 1명 선임하고, 국민은행에서는 사외이사를 1명 교체한다"며 "사외이사의 원활한 선임과 퇴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력'으로 보면 연임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윤 회장과 현 사외이사진은 지난 3년간 과감한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을 통해 KB금융그룹을 신한금융그룹과 경쟁하는 리딩뱅크의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회장이 실적과 현 사외이사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해 연임도 크게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며 "주주들로선 실적을 잘 내고 있는 현 체제를 굳이 교체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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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20일 14:1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