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내 종결 안되면 경쟁자 없어지고 우선매수권은 부활
상표권 문제 제기 가능성…거래 당사자들 “갈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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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이 앞으로 5개월간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더블스타를 떨쳐 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개월 안에 거래가 종결되지 못하면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고 가격인하 여지도 예상되기 때문. 더블스타타이어와 채권단은 연연하지 않고 매각 성사를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성명을 통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에겐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각절차에 더 이상 참여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공정하게 재입찰을 추진할 것을 채권단에 촉구했다.
다음날인 19일이 산업은행이 정한 박삼구 회장 및 박세창 사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1조원을 모아두었다는 사실을 밝혀오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매매계약 체결 및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할 시기가 되며 매각 절차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우선매수권의 취지를 고려해 달라거나 채권단이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조차 않았다는 주장 이다.
때 맞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자 채권단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다. 그 결과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결성 계획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으나 박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컨소시엄 허용을 재차 요구했다. 지난 17일까지 답을 주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결국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입찰을 요구하고 있고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에 대한 의지는 약해지지 않았다.
향후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금호타이어 매각 거래가 6개월 안에 종결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한다. 채권단은 19일까지 한 달 말미로 박 회장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여유를 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시간은 5개월이다.
박삼구 회장이 당장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가며 금호타이어 매각은 정치권의 관심에서도 다소 멀어진 형국이다. 때문에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활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금호 상표권 활용은 이번 매각의 선행 조건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용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사용 기간은 5년 보장에 15년 선택 사용 등 최대 2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호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가지고 있으며 금호타이어와 1년마다 사용 연장 계약을 해왔다. 금호산업 대표이자 그룹 계열주인 박삼구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상표권 사용 협상이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아직 브랜드 가치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더블스타로선 상표권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 효과가 크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금호와 더블스타 간에 세부적으로 논의할 문제'라고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송도 박삼구 회장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그룹은 금융권에 대한 소송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매각 금지를 청구하는 ‘가처분’ 성격의 소송은 장기간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실제 행동에 나설지, 나선다면 어떤 형식을 택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거래 종결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20일부터는 상표권이 아니라도 외국인투자촉진법 저촉 여부, 기업결합신고, 노조와 협상 등 챙겨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알수 없는 탓에 이번에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 크다. 갈수록 악화하는 금호타이어 실적도 채권단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금호타이어 차입금 상환유예가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더블스타는 차입금 상환 5년 유예를 ‘만족할 수준의 선행 조건’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해외 여신은 신디케이티드론 형태로 이번 매각과 무관한 금융회사들도 참여한 상태다. 채권단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도 거래종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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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18일 18:1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