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떨어지며 후순위채 발행 채비
투자자 “낮은 자본여력 우려…자구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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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그대로 둔 채 자본확충에 나서는 현대해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급여력(RBC)비율이 감독당국 권고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에도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후순위채 발행에 앞서 배당축소 등 가능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 10월 이미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채 2년 이 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절박함이 드러난 것이란 평가다.
감독당국도 현대해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현대해상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관리, 리스크, 유동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낮은 RBC비율은 현대해상의 자산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RBC비율이 내려감에 따라 지분투자에 나서기 힘든 판국이다. 자산운용의 제약과 그로 인한 운용수익률 재고를 통한 RBC비율 상승 기회 축소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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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현대해상의 ‘고배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해상은 올해 1076억원을 배당했다. 26.3%의 배당성향으로 최근 3년간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동부화재(19.5%), KB손해보험(13.2%) 대비 많게는 10% 이상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감독당국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에 배당축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당을 줄여서라도 미래 수익원을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라는 뜻이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삼성생명 등은 올해 배당을 축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배당축소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배구조 때문이란 평가다. 현대해상의 최대주주는 정몽윤 회장(지분 21.9%) 이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으로, 1999년 현대그룹서 계열분리하며 회사를 물려받았다.
업계에선 현대해상이 후순위채 발행 만으로 떨어지는 RBC비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들은 현대해상의 자본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목표 주가를 낮춰 잡기도 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은 자본여력이 우려된다”라며 “이런 점에서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내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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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30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