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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H금융그룹의 계열사별 성과평가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작년 NH농협금융지주가 내린 계열사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NH금융지주는 A부터 D까지 4단계로 나누어 계열사의 성과를 평가한다. C는 계열사가 주어진 성과 목표를 일부 달성하지 못했을 때 내리는 등급이다. '미흡'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이 평가결과는 해당 계열사 임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의 척도가 된다. NH투자증권 임원들의 성과급은 지난달 말 지급됐다. 성과급 규모는 성과평가 A등급을 가정했을때와 비교해 20% 이상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400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금융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으로, 이익 기여도로 따지면 1위다. 그룹의 맏형인 NH농협은행(11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상반기엔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지만, 하반기 실적이 목표치에 일부 이르지 못한 점이 등급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빅 베스(big-bath;부실 털어내기)를 감행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NH농협은행은 계열사 성과평가 결과 B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경영 목표치를 수정한 이후, 이를 하반기에 초과 달성한 점이 성과평가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되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NH금융의 계열사 성과평가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이익기여도가 높고, 지난해 임원 임금 10% 삭감으로 은행 부실에 동반책임도 진 증권에 다소 부당한 처사라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 금융 담당 연구원은 "NH금융은 증권을 오로지 캐시카우(Cach-cow;현금창출원)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며 "결과가 알려진 후 증권 내부에 파장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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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11일 17:27 게재]
입력 2017.05.15 07:00|수정 2017.05.15 17:27
작년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낸 농협은행은 'B'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