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 제갈걸 회장, HMC證 사장 역임 인연…협력사 투자 이력도 있어
자산운용 통해 협력사 투자기회 늘릴 것이란 예상 많아...당사자는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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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PE의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현대차 그룹의 '협력사 관련거래'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현대차 부진 여파가 주요 협력업체들에게 미칠 경우, M&A나 관련 자금조달 수요가 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현대자산운용 M&A에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많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키스톤PE는 매각자인 KB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키스톤 PE 제갈걸 회장은 HMC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리고 HMC투자증권은 최근 현대차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현대차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제갈걸 회장은 HMC투자증권 재임 당시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현대차그룹과 관계는 지금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계기로 HMC투자증권과 협업과 공조를 늘리면서 자산운용사를 통해 관련 거래를 많이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HMC투자증권은 과거 협력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거나 유동화를 통한 자금 지원 거래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반기 사명(현대차 투자증권) 변경은 그룹 내 위상 및 역할 강화의 한 단면이란 평가도 나온다. 또 고용노동부 자금을 받아 송현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하는 블라인드 PEF(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 명신산업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키스톤PE가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대신증권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는 가격을 써낸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즉 지금까지는 출자자(LP)의 자금을 PEF를 거쳐서만 투자해왔다면, 이제는 현대자산운용을 통해 관련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 협력사들이 자산을 유동화하는 경우 유동화목적 SPC의 자산관리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일일이 모든 벤더들을 관리하기 어려운 현대차 입장에서도 다양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우군이 생긴다면 꺼릴 일은 아니게 된다.
다만 당사자인 키스톤PE는 이런 해석에 대해 "그렇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거래(약 500억원)를 놓고 이런 해석이 나오는 배경은 결국 최근 현대차의 부진이다.
현대차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3659억원, 영업이익 1조250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미국 판매 둔화, 중국 사드보복 등 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지만 장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 핵심인 한국,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정체가 앞으로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보호무역주의는 강화하고 글로벌 업체와 기술 격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효율성 악화로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기형적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협력사들의 위기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 1분기 실적에 가렸지만 업계에선 당장 2분기부터 사드 보복의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신차 출시 효과와 신흥시장 성장세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점치기 어렵다. 하반기 이후부터 자금난에 허덕이는 벤더들이 갈수록 늘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심지어 은행권에선 현대차 벤더에 대한 여신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안정적으로 부품을 받아야 하는 현대차는 벤더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로 인해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매물로 거론되거나 매각 가능 의사를 조용히 타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PEF)나 차 부품업체 투자를 늘리려는 대기업도 이번 기회에 투자가능성이 있는 거래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중국 사드 보복 여파가 3월 이후 본격화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벤더들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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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2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