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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고도 강세를 지속하며 연내 어느 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가담한 가운데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등 개인만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 초를 기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연중 코스피 지수 밴드 혹은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2200선 안팎, 최대 2300까지로 예상하던 코스피 지수 최고점을 2500~2600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외국계증권사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제시한 5개 증권사 중 JP모건만 2250을 유지하고 있을 뿐, 골드만삭스·UBS 등 4곳은 2400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씨티와 노무라는 국내 증권사 예상치보다 높은 260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에도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코리안 인베스터(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증권사 영업 담당자는 "최근 홍콩·싱가포르 및 런던 등지의 투자자들과 접촉해봤는데 코스피 추가 상승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위기였다"며 "글로벌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고, 정치 안정화 이후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코스피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부터 9거래일간 하루를 제외하곤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기관 매수세가 더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23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26일 오전 한때 23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건 ▲인프라 투자로 인한 대외 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으로 인한 기업 투자심리 제고 ▲국내 수출 및 투자 회복 전망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하반기 회복되며 올해 연간 2.8%,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전체 수익 규모는 106조원이었다. 올해는 127조원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활황 등 수출 호조로 인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제반 요건에도 불구,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감과 함께 천장을 뚫었다는 것이다.
물론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넘어서며 일부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 불확실성,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가 증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들의 이탈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번 강세장에서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조6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지난 18일 이후 7거래일째 순매도로 일관했다. 지난 25일엔 하루에만 4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주식형 펀드는 이달 초 이후 13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요즈음이 최근 5년 사이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가장 많은 시기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지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있어 당분간 코스피 지수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띌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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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26일 14:16 게재]
입력 2017.05.29 07:00|수정 2017.05.29 22:00
국내 증권사 목표치 일제히 상향…노무라는 3000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