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가 운용사, 輸銀·연기금·보험사 등 출자
PEF 포함 3650억 규모…내달 거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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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과 연기금 등이 우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를 통해 한진해운신항만(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함으로써 항만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기존 FI인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중 투자회수를 마치게 된다.
30일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해양펀드 결성을 위한 기획재정부장관의 자금 출자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펀드 규모는 2000억원으로 수출입은행이 375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연기금과 보험사 등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참여하지 않는다.
펀드 운용은 경쟁입찰을 거쳐 선정된 우리PE가 맡기로 했다. 투자 기간은 15년이다. 항만 운영 수익이 발생하면 감자 형태로 투자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해양펀드는 부산 신항 내 유일한 국적항만 운용사인 한진해운신항만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결성된다.
한진해운신항만은 2013년 2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와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IMM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투자목적회사(SPC)인 펠리샤유한회사에 발행했다. 펠리샤유한회사는 주요 선사인 한진해운 파산으로 이익 배당이 불확실해지자 대주주인 ㈜한진에 지분 매입을 요구해 왔다.
㈜한진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펠리샤유한회사는 전환권(우선주 1주당 보통주 9주 전환)을 행사할 수 있고 지분 90%를 가지게 된다. 부산 신항 5개 터미널 중 마지막 남은 국적항만 운용사 경영권까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수출입은행이 지원에 나섰다.
한진해운신항만이 수익률을 포함해 펠리샤유한회사에 돌려줘야 할 금액은 총 3650억원이다.
글로벌 해양펀드가 2000억원 규모 한진해운신항만 우선주를 인수하고, ㈜한진(1160억원)과 부산항만공사(BPA)가 회사의 보통주 지분 165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이 자금이 회사에 유입되면 펠리샤유한회사는 감자 형태로 투자회수에 나서게 된다. 감자기준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진의 항만 운영권 유지 목적의 거래인 만큼 기존 FI보다는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투자 조건을 마련했다”며 “우량한 자산인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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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30일 17: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