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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미국 가스발전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인데다 안정성까지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전력 등 발전사의 계열사들도 투자에 가담하는 분위기다.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 가스발전 사업이 해외 대체투자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연초 이후 국내 금융사들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페어뷰, 미국 뉴욕주 크리켓벨리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페어뷰 발전소는 미국 최대 단일 전력시장인 동북부 발전시장(PJM 시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1GW급 최신식 발전소다. 국내에선 IBK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주선을 맡았으며, 1억5000만달러를 대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미국 뉴욕 주에 새롭게 건설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크리켓밸리에너지센터에 총 2억달러를 투자하는 약정을 맺었다.
최근에는 금융사와 발전사가 투자에 공동 참여하는 거래도 나타났다. 미국 마타우먼 가스발전 사업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규모 금융주선을 맡았으며, 금융사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계열사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 중에선 롯데손보 등이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에 따른 예상수익이 투자 방식에 따라 5~15%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전력 계열사가 이번 투자에 참여할 경우 국내 발전사가 해외 가스발전사업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첫 사례다.
한 보험사 투자 담당자는 “6월말까지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라며 “상당수의 국내 보험사들을 비롯해 공제회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미국 발전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데다 비교적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마타우먼 발전사업의 경우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여기에 현재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가스발전사업은 2~3년이면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아니면 투자 기회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좋은 투자 건이 국내에 소개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미 일본의 금융사들은 발전사와 손 잡고 적극적으로 미국 가스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전이 그간 미국 가스발전 사업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사 대체투자 담당자는 "지난해 일본의 금융사와 발전사가 공동으로 미국 가스발전 사업 투자에 적극나서면서 국내에는 기회가 많이 오지 않았다"라며 "마타우먼 발전소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금융사와 발전사가 공동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2년간은 미국 가스발전 투자 유치 건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국 친환경 발전사업이 국내 대체투자의 주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보험사 대체투자 담당자는 “2~3년이면 미국 가스발전소 건립도 거의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되도록이면 많은 투자 건에 참여하려 한다”라며 “당분간 미국 가스발전을 비롯한 친화경 발전 사업이 국내 금융사의 주요 해외 대체투자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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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04일 09:00 게재]
입력 2017.06.09 07:00|수정 2017.06.0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