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이 소유한 동양·알리안츠생명에도 영향 불가피
안방보험, 해외에선 지배구조 문제로 번번이 M&A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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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로 체포설이 나돌던 우샤오후이(사진)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방보험은 국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다. 이 사건으로 불투명한 안방보험의 지배구조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며 향후 국내에서의 보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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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안방보험은 자사 홈페이지에 “안방보험그룹 회장이자 CEO 우샤오후이는 개인적인 사유로 직무를 이행할 수 없어, 그룹 임원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그룹 경영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로써 최근 몇 주간 제기됐던 중국 당국의 우 회장 부패혐의 조사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우 회장은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일가와 거래 하는 등 안방보험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이끈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금융부문 부패척결과정에서 부패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이 이끄는 안방보험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며 국내와도 연을 맺었다. 두 회사의 자산규모 합계는 43조원으로 업계 5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며 외형성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이 국내에 미칠 여파로 당장 관심사는 안방보험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다. 일단은 감독당국은 우 회장이 안방보험의 최대주주 1인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적격 심사의 대상은 모회사인 법인과 그 법인의 최대주주 1인인데 우 회장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안방보험의 최대주주는 우 회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대외 신인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안방보험은 국내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시피 해 동양생명 인수 당시에도 대주주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동양생명은 타 사와 달리 대규모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서며 ‘먹튀’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EO인 우 회장의 당국 조사는 두 회사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선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안방보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미국의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FGL) 생명보험을 1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최근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불허로 결국 무산됐다. 쿠슈너 소유의 뉴욕 맨해튼 5번가 빌딩 재건축 투자 건도 미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은 결국 동양 알리안츠생명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양사의 합병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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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14일 14: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