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계열사 등급전망 '부정적' 유지
영업환경은 '부정적', 두산건설 지원 '부담' 여전
-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두산(A-)·두산중공업(A-)·두산인프라코어(BBB-)·두산엔진(BBB+) 등 두산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해 정기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내놨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기존 신용등급과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고,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한신평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자회사 지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자체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악화했고 자회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두산엔진은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향후 주주기업의 지원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룹 차원의 전반적인 사업환경은 부정적이다. ▲사드배치로 인한 면세점사업의 안정화 지연 ▲친환경 발전사업 대응력 부족 ▲조선업 및 건설업의 회복 가능성이 미흡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다만 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그룹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중국과 신흥국의 건설기계 수요회복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의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는 평가다.
그룹의 주력사인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14년 4.6배에서 지난해 말 7.9배로 상승했다. 그룹차원의 단기성 차입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선 신주인수권부사채(두산건설 3월 1500억원, 두산중공업 5월 5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8월 5000억원 예정)발행과 담보부사채(두산엔진 1500억원) 발행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취약한 유동성은 계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6월 40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면서 두산건설에 대한 지원규모를 늘렸다.
한신평은 "두산건설의 취약한 재무구조와 유동성은 주주사를 비롯한 계열사로 전이돼 왔으며 자체적인 재무구조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건설에 대한 계열 전반의 직간접적인 지원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향후 ▲두산중공업과 그 종속회사들의 신인도가 저하되고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대규모 지원이 이뤄질 경우 두산㈜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와 수익성 저조로 인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의 현실화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이 상승하면 등급하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14일 17: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