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낮아 위험가중치 높은 사모사채 보유는 부담
“사모사채를 국고채 등 안전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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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사모사채를 처분하고 있다. 사모사채는 위험가중치가 높아 지급여력비율(RBC)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자본확충 부담이 큰 흥국생명으로선 만기까지 보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삼성물산, LG전자 등 기업들의 사모사채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들 사모사채의 매매수익률은 민평수익률 대비 많게는 20bp(1bp=0.01%) 이상 높게 결정되는 등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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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채는 기업과 소수의 투자자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은 상태에서 발행 및 투자가 이뤄진다. 이런 성격상 투자자는 만기까지 사모사채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고 매물로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사모사채 거래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채권투자 관계자는 “채권 거래 중개자(브로커)들에 따르면 최근 거래된 사모사채 상당 부분은 흥국생명이 보유하고 있다가 내놓은 것”이라며 “RBC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150% 수준을 오가고 있다. 예전처럼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권고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RBC 비율 150%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중요 잣대로 받아들여진다. 시중은행들은 RBC 비율 하락을 이유로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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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3월말 사모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 비율을 소폭 끌어올렸으나 대주주의 증자 참여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같은 근본적 대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부동산 매각이나 지점 축소 등을 고민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RBC 비율에 부담을 주는 사모사채를 계속 보유하고 있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보험사 출신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보험사에 있어 사모사채는 사실상 대출과 유사한 성격의 투자로 일반 공모사채보다 위험 부담률이 높고 요구되는 적립 자본 규모도 크다”며 “RBC 비율이 낮은 보험사가 사모사채를 매각한다는 것은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사모사채를 국고채 등 안정적인 채권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신용위험 계수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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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13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