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자 주식 활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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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생명보험사의 자본확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생명·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적으로 삼성생명은 조용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모두 대규모 자본확충 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 이슈가 공고했던 빅3 체제 재편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빅3 보험사 중에선 가장 먼저 자본확충 ‘신호탄’을 쐈다. 후순위채보다 자본성이 높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교보생명은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JP모건·씨티·UBS·노무라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해외투자수요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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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부동산 매각 정도가 전부다. 업계 내에선 수 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의 자본확충은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빅3는 수 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한화생명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교보생명은 해외발행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외자금 조달 통로 마련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비단 이번만을 위해서 해외발행에 나선다기보단 추후 자금조달 통로를 마련하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앞으로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 주식의 향방은 그룹의 지배구조와도 연관된 문제라 주목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자본확충과 맞물려 삼성전자 주식보유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의 향방이 결정돼야 구체적인 자본확충 플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생명의 자본확충은 지배구조와도 연관되어 있어 쉽사리 결정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본확충 문제는 빅3 체제 재편과도 연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대주주의 지원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가 간단치 않다 보니 교보생명은 지난해 자본확충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자본확충이 오너의 회사 지배력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는 만큼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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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