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원여부가 열쇠
-
중소형 보험사의 최대 위기가 오고 있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은 커졌으나 방안은 마땅치 않다. 여기에 단기수익만 쫓다 보니 ‘기초체력’마저 약해졌다. 외환위기 이후 잠잠했던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흥국계열 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한창이다. 채권매각,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 증자 가능성 등 모든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전방위 자본확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근본적으로 기초체력의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력 ▲상품구조 ▲자산운용 역량 모두 경쟁사보다 열위한 점이 근본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
일부 은행에선 MG손해보험, KDB생명의 방카슈랑스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다. 이들의 건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이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이미 감독기관 권고수준(15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밖에도 대다수 중소형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자본확충이 최대 현안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내에선 이러다 그간 10년간 미뤄졌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 생보사 숫자는 30개에서 22개로 줄었다. 건전성이 부실한 보험사의 보험계약을 일부 보험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RBC비율이 1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생보사들은 대주주의 지원여력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RBC비율이 낮다 보니 2위권 손보사마저 자본확충에 여념이 없다. KB손해보험은 증자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후순위채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생존을 고민해야 할 판이다.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보의 낮은 RBC비율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의 경우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주사 전환 시 금산분리법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대주주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초체력이 부진한 중소형보험사들은 IFRS17도입으로 더욱 어려워진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2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