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활용 않고 IMM·기관 동일 순위로 투자
업황 개선에 기대야 하지만 투자자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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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전투자가 별도의 수익률 보장 없이 회사로부터 원금만 보장받는 한편, 차입금을 쓰거나 트랜치를 나눠 투자하는 구조도 활용하지 않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프리 IPO 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주요사항합의서가 맺어졌고, 아직 본 투자계약(SPA)은 체결되지 않았다.
IMM PE는 당초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최대 40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메자닌 성격의 투자다. 투자기간은 5년으로 그 안에 IPO를 통해 투자회수에 나서게 된다.
메자닌 투자는 풋옵션이나 배당 등을 활용해 회사가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형태가 많았는데 이번엔 그러한 조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금은 보장해주기로 했다.
투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별도의 보장 수익률은 없지만 투자 원금은 회사가 보장해 주는 형태”라며 “온전히 회사의 실적 개선과 IPO 성공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차입금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원금만 돌려 받아야 하는데 차입금을 쓴다면 그 금리만큼은 손실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순위와 수익률을 달리하는 트랜치 구조도 활용되지 않는다. IMM PE와 기관투자가들이 같은 순위에서 단일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공동투자(Co-investment)할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가 블라인드펀드인 IMM로즈골드3 PEF에서 1000억~1500억원을 대고 나머지는 연기금·공제회 등이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IMM PE는 투자구조나 차입금 활용 여부, 자체 출자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유동적이란 입장이다.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 성패는 향후 조선 업황에 달려 있다. IMM PE는 업황이 바닥을 쳤고 앞으로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까지 모든 선박에 저유황유(MGO) 사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고부가가치선박 신규 수주가 늘 것이란 기대도 있다.
다만 일부 잠재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 참여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업황이 저점이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언제 얼마나 개선될지, 개선 효과의 수혜를 우리나라가 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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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21일 15:1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