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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업계의 재무구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 비용과 투자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3~4년 뒤에 있을 대규모 투자에 대비해 지금부터 재무역량을 더 축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자들의 영업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이다. 2015년과 2016년 통신 3사의 수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31.4%에서 33.5%, KT는 27.6%에서 28.4%, LG유플러스는 25.9%에서 26.6%로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IPTV 등 유선서비스 성장에 따른 손익구조 개선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더욱 중요한 요인은 정부의 경쟁 규제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라며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2015년부터 통신사업자의 마케팅비용 감축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LTE 전국망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2015년부터 투자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의 현금흐름도 제고됐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던 2012~2014년 동안 떨어졌던 CAPEX(시설투자) 대비 EBITDA 지표도 2015년부터 크게 개선됐다.
국내 통신시장의 포화상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세 둔화 등으로 통산사업자들의 매출 성장세 둔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이들의 수익성 개선은 정부 규제에 따른 마케팅 경쟁 완화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통신사업의 특성상 통신망 진화에 따른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조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기평은 “현재는 LTE 투자가 완료되고 5G 투자가 시작되기 전의 상황으로 LTE 투자에 대한 회수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3~4년 후 예상되는 5G 등 신규투자에 대비해 지금의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무역량 축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신사업자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는 ▲규제 리스크에 의한 수익구조 변화 여부 ▲대규모 투자부담이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이 꼽혔다.
단말기보조금 상한제 만료가 예정돼 있고,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등 통신사업자들은 규제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 이는 통신사업자의 영업환경 및 수익구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신망의 진화에 따라 통신사업자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사업 관련 투자부담도 발생하고 있다. 관련 투자들이 향후 통신사업자들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기평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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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03일 10:53 게재]
입력 2017.07.04 07:00|수정 2017.07.04 07:00
한기평, 규제 리스크·대규모 투자부담 모니터링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