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하반기 하향 측면 평가 검토 대상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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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과 호텔·면세업, 민자발전이 올 하반기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산업으로 지목됐다. 이들 산업은 공급 과잉이라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 그룹으로는 이랜드, 두산, 한진, 금호아시아나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혔다.
NICE신용평가는 4일 ‘2017년 상반기 평가결과 및 하반기 신용등급 방향성’을 통해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7개(전부 투자등급), 하락한 회사는 총 16개(투자등급 12개, 투기등급 4개)로 하향 기업 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등급하향 기조는 과거에 비해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저성장세 지속 등 부정적 환경요소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12개인데 반해 부정적 등급전망 기업은 33개에 달해 하반기에는 하향 측면의 평가 검토 대상이 더 많다.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조선업, 호텔·면세업, 민자발전이 꼽혔다.
조선업의 경우 올해 발주환경은 전년에 비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른 발주량 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절대적인 발주량이 과거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급감한 국내 조선사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현저한 수주물량 확보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2018년 상반기까지 매출 둔화 및 고정비 부담 확대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2017년 하반기 조선사 등급방향성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민자발전사들은 다수 회사들이 용량요금 인상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2017년 연간으로는 수급여건 저하에 따른 전력판매 마진 감소를 보완해 추가적인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시장 환경 변호만 없다면 추가적인 등급 하향 압박은 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과거와 달리 발전산업 공통의 요인보다는 발전사들의 수익성 및 재무부담 등 개별기업 요인의 변화에 따라 등급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호텔·면세업은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다.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보복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2017년말 이후에도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 강도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사업장 운영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지 못하는 일부 중견 또는 신규사업자의 경우 영업적자 기조의 탈피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호텔신라(AA/부정적),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A-/부정적) 등 등급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와 2018년 정기평가를 통해 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의 지분가치와 회복된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과거에 비해 개선된 유동성 대응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익창출능력 대비 여전히 높은 채무부담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의 영업실적 회복 정도, 차입금 감축 규모 등이 중요해졌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낮아 등급 및 등급전망이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국적 항공사를 보유한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모두 하반기 등급방향성이 부정적이다.
한진그룹의 경우 대한항공은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경쟁력 저하 가능성,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과중한 차입부담이 고민이다. ㈜한진은 저조한 수익성 지속 전망,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 등 한진해운으로부터의 자산 인수로 인한 자체적인 재무적 융통성 소진 등이 부정적이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계열 전반에 대한 금융시장 접근성 약화는 자금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500%를 웃도는 부채비율 지속, 자체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 지속 등이 예상된다. 금호홀딩스의 금호산업, 금호고속 인수에 따른 채무부담 가중,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과 관련한 금융기관과의 갈등 확대도 부담이다. 자체 재무요인과 계열 관련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위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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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04일 10:5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