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사업부 매각 및 상호 유상증자를 포함한 전략적 자본 제휴를 체결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사내 마케팅앤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SM엔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가는 660억원이다. 인수 주체는 SM엔터에서 매니지먼트 및 배급을 담당하는 상장 자회사 SM C&C다.
M&C사업부는 SK그룹 내 광고 및 마케팅사업을 전담하는 사업부로 지난 2013년 SK플래닛과 합병했다. 지난 2014년엔 롯데그룹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동시에 SK플래닛의 최대주주(98.1%)인 SK텔레콤은 SM C&C의 유상증자에 참여, 총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3.4%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M텐터(32.8%, 계열사 포함)에 이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된다. 동시에 SM엔터와 SM엔터의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도 각각 50억원, 23억원을 SM C&C에 출자한다.
양 사는 SKT의 자회사 아이리버를 중심으로 공동 투자도 단행했다.
SKT와 SM엔터는 아이리버에 각각 250억원,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SM엔터가 만든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SMMC)는 아이리버에 흡수합병된다. 아이리버는 증자 대금 중 300억원으로 SM라이프디자인(SM LDC)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 거래 이후 아이리버 최대 주주는 SK텔레콤(지분율 46.0%), 2대 주주는 SM엔터(지분율 20.6%)가 된다.
SKT 입장에선 MP3 등 음향기기 이후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던 자회사 아이리버에 힘을 싣게 됐다. 증자를 통해 자금운용에도 숨통이 트였고, SM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마케팅 등 사업영역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M엔터 입장에선 기존 연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광고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SK그룹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SK입장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그룹 일감 몰아주기 등 계열사 내부 광고 수주에 대한 감독 강화 기조에서 자유롭게 됐다.
SKT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한류 콘텐츠 산업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엔터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과 콘텐츠 제작 사업을 SM에 합쳐 일본 ’덴츠‘를 벤치마크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17일 08:06 게재]
입력 2017.07.17 08:07|수정 2017.07.18 10:24
SM C&C가 총 660억원에 인수...SKT가 SM C&C에 투자해 2대 주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