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은 22억원 그쳐...감사ㆍ자문 수익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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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의 꽃은 ‘파트너’다. 파트너가 되면 회사의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경영진으로서 맡은 부문의 수익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파트너 체제는 회계법인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배당ㆍ높은 연봉 등 파트너들이 가져가는 몫이 크다 보니 이들이 얼마를 벌어들였느냐에 대한 관심도 높다. 구체적인 자료를 얻기는 힘들지만 한 해 회계법인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파트너들의 성과에 대한 비교가 가능하다.
최근 발표된 4대 회계법인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높은 영업수익을 달성한 곳은 삼일이다. 삼일이 지난해 거둔 영업수익은 5040억원이다. 다음으로 삼정(3190억원), 안진(3090억원), 한영(216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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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회계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일은 파트너 숫자도 15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안진이 142명이고, 삼정과 한영은 각각 129명, 73명의 파트너가 있다.
작년 회계법인의 수익을 이 파트너들의 수로 나눠보면 4대 회계법인 중 삼일이 파트너 1명당 32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한영(30억원), 삼정(25억원), 안진(22억원) 순이다. 한영은 전체 영업수익 규모는 가장 작았지만, 파트너들의 수가 적어 1인당 수익성이 삼정, 안진보다 높았다.
부문별로도 삼일, 한영의 파트너들의 수익창출력이 우수했다. 감사부문에선 오히려 한영이 파트너 1명당 2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삼일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뒀다. 다음으로 삼일(19억원)-삼정(15억원)-안진(14억원)이 뒤를 이었다.
세무 부문에선 삼일이 파트너당 4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다른 회계법인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안진은 세무부문에서는 파트너 1인당 39억원으로 수익성이 높았다. 이어 한영(32억원)-삼정(25억원) 순이었다.
재무자문 분야에서는 '삼일-삼정-한영-안진' 순이었다. 삼일은 파트너 1명당 98억원을 벌어들였다. 다음으로 삼정(91억원)-한영(77억원)-안진(54억원) 순이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회계업계에선 예상 밖의 결과란 반응이다. 삼일과 안진의 파트너 1인당 수익성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안진의 파트너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 속에 삼일의 높은 경쟁 강도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회계업계 고위 관계자는 “파트너 당 수익성을 비교해보니 각 부문별 성과도 한 눈에 보인다”라며 “안진의 경우 경쟁사 대비 낮은 파트너 수익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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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13일 10:5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