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기이사회, 절차 논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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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최고경영자 선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할 전망이다. 윤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정하고 잡음이 없도록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경영 안건을 논의한다. 주요 안건은 2분기 실적 관련 논의다. 이 자리에선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 선정 절차에 대한 교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이사회 내부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논의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까닭이다.
KB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 승계는 지배구조내부규범과 지난해 7월 확정된 경영승계규정에 따른다. 경영승계규정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를 심사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하도록 되어있다.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임기만료 2달 전 구성된다. 그럼에도 불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선정을 위해 규범에 정해진 것보다 더 시간을 들여 검증 절차를 거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현 회장의 연임을 포함해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현 회장에 대한 검증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경영승계규정 확정 과정에서 '현직 회장 연임 우선권'을 배제했다. 윤 회장 역시 원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지주 이사회는 후보자의 미래 비전과 선정 과정의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룹 내부에선 윤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돼있다. 지주 사외이사들도 윤 회장에 대해 우호적이다. 지난 2015년 4.8%에 그쳤던 KB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8~8.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능력면에서 이견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사외이사는 "방향을 잘 잡고 적기에 의사결정을 하며 밀어붙이는 힘도 있다"면서 "윤 회장 체제에서 외형과 실적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가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차기 최고경영자 선정 과정에선 현재 윤 회장이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 분리 여부도 중점 논의사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지주와 은행 간 내분으로 인해 KB금융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윤 회장은 '통합'을 명분으로 3년간 은행장을 겸임해왔다.
KB금융그룹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만큼 행장 분리론이 수면위로 떠오를 시기라는 분석이다. 윤 회장 역시 취임 당시 '조직이 안정화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자리 잡히면 분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벌써부터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과 이홍 이사부행장·박정림 부행장 등 은행 내 부행장 일부가 행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1월 이후 구성되는 KB금융 최고경영진은 ▲리딩뱅크 탈환 ▲인터넷은행 등 IT 변화 대응 ▲글로벌 시장 진출 ▲증권 및 손해보험 등 계열사와 시너지 ▲생명보험업 확장 여부 판단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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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12일 15: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