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로는 분기 최대 실적 거둔 KB금융 승리
1회성 손익 요인 사라지며 체력 경쟁 본격화
비은행계열 아쉬운 신한, 2분기 은행이 체면치레
-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2분기 중 영업 기초체력에 기반한 실적 경쟁 양상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2분기까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자회사 편입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KB금융이 목전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2분기 개별 실적으론 KB금융이 앞섰다.
다만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에선 KB금융을 제쳤다. 1분기엔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KB국민은행에 뒤졌으나 2분기엔 자산성장 및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에 힘입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20일 신한금융과 KB금융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누적 1조8891억원, 2분기 8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8602억원, 2분기 99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이 미세하게 앞섰다. 그러나 역시 지주사 출범 후 최대 분기 순이익으로 응수한 KB금융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금융업계에선 올해 KB금융의 1위 등극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
2분기부터 나타난 특징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본격적으로 영업 기초체력에 기반한 실적 경쟁에 돌입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 중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달라지며 약 3600억원의 1회성 환입요인이 있었고,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BCC 매각 관련 이익만 158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분기엔 대규모 유가증권 처분이나 대우조선해양 손실 처리 등 일회성 대규모 손익 요인이 없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22%, 12%씩 감소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대형 M&A나 해외 확장을 제외하면 향후 영업 환경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매각 이익을 거둘만한 유가증권도 많이 남지 않았고, 부실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어 큰 손실을 볼 여지도 크지 않다. 두 회사가 모두 강조하듯 앞으로의 실적은 영업 체력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통합 KB증권 출범에 이어 지난 5월엔 공개매수를 통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율을 각각 94.3%, 79.7%로 끌어 올렸다. 본격적인 자회사 실적 반영이 시작됐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은 지난 7일 완전자회사화가 완료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GIB(group Invest Bank) 조직 구성, 해외 영업망 강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카드를 제외한 자회사 라인업은 KB금융에 비해 아쉽다. 어려운 시기 수장을 맡은 조용병 회장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당분간은 KB금융의 우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의 약진이 언제 이뤄질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은행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체면을 세웠다. 2분기 신한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난 56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457억원을 올린 KB국민은행을 근소하게 제쳤다. 1분기엔 KB국민은행 6636억원, 신한은행 5345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2분기 중 원화대출자산이 1.3% 성장하고 2분기 연속 NIM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이익 증가 효과를 거뒀다”며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이자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8.5% 성장했다”고 말했다.
살짝 뒤졌을 뿐 KB국민은행의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1분기에 비해선 순이익이 17.8%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50% 이상 늘어났다. KB금융은 2012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NIM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수년간 이어진 자산건전성 관리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7월 21일 12: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