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브로커리지 점유율 2.5% 중소형사…M&A 자문 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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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은행·보험 등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있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베트남 내 10위권 증권사인 메리타임증권(Maritime Securities Incorporation;약칭 MSI)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막바지 실사 및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중 거래가 완료될 전망이다.
KB증권은 50% 이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규모는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메리타임증권은 최고경영자(CEO)인 레 딘 응옥(Le Dinh Ngoc)과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윙 티 빅 한(Nguyen Thi Bich Hanh) 등 주요 주주 8명이 70.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타임증권은 2008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된 중소형 증권사로, 2011년 베트남우정공사(VNPT)가 최대주주인 메리타임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4년 베트남 증시 브로커리지 점유율 2.5%를 달성하며 15위권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 부문에 집중해 2015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는 증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총 자산은 6241억동(약 312억원), 자기자본은 4841억동(약 242억원)이다. 베트남 1위 증권사인 사이공증권의 자기자본이 7조1525억동(약 3576억원)임을 고려하면 자본력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592억동(약 79억원), 세후 순이익은 220억동(약 11억원)이었다.
메리타임증권은 지난해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2015년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이 때문에 메리타임증권 경영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전략적투자자 유치에 나섰고,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던 KB증권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 금융그룹들에 비해 다소 뒤쳐진 글로벌 확장의 실마리를 베트남에서 찾아낸다는 포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월 베트남을 방문해 웅우엔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진출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호치민에 이어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고, KB손해보험도 합작사인 UIC(United Insurance Company of Vietnam)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KB증권이 메리타임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주력 금융계열사가 모두 베트남에 확실한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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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16일 23: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