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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ㆍ재단에게 적합한 자산운용 방식은 무엇인가'는 자본시장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나마 국민연금을 비롯, 국내 대형 연기금들은 운용조직과 시스템, 규모를 갖췄으나 국내 4년제 대학기금과 장학재단 등은 사정이 다르다. 수천억~1조원 규모의 적립금이 예금에 묶여 있거나 전문인력이 부족하면서도 위탁운용을 하지 않아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미국 대학들은 반대다. 오히려 대학기금이 공격적인 모험자본 형태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인력도 길러내는 '사관학교' 역할까지 맡고 있다. 국내 4년제 대학 적립금의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할 당시, 미국 대학들의 운용수익률은 10~15%를 넘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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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간된 '모험자본 조성의 원천 - 재단과 대학기금의 투자운용' (첨단금융출판사)은 미국 대학들과 재단들이 어떻게 기금을 충적하고 운용하였는지 주요 대학별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한 책이다. 특히 중소 규모 대학기금의 사례와 입장이 많이 반영됐다.
버지니아 연금 투자총괄을 맡고 골드만삭스 부사장 등을 역임한후 조지타운 대학재단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일한 로렌스 코카드(Lawrence E. Kocahrd)와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대체투자 마케팅해온 캐슬린 리터라이저(Cathleen M. Rittereiser)가 글을 썼다.
국내 자산운용업에서 잔뼈가 굵은 4명의 대표급 인사들이 공동번역했다. 박원준 하나자산운용대체투자본부장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등)ㆍ송경섭 큐캐피탈파트너스 부사장(전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한국대표 등)ㆍ오세임 보고펀드자산운용 본부장(전 골드만삭스ㆍ우리투자증권 등)ㆍ김규진 원아시아 PE파트너스 대표들이다.
이 책은 닷컴 버블이 붕괴된 이후 헤지펀드에 미국 기금자금이 몰려들었던 2007년에 발간됐다. 역자들은 현재 한국상황이 당시와 유사한데다 특히 캘퍼스의 헤지펀드 진입과정이 국내 연기금에게 소개할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처럼 인적자원이 부족한 대학기금과 재단들은 미국 대학기금의 '외주CIO' (대학기금 CIO출신자들이 자산운용사 창업후 복수의 대학기금에 용역제공) 모델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결정 과정에서 비금융전문가와 금융전문가가 위원회를 통해 협업하고, 월스트리트의 높은 연봉과 기금ㆍ재단의 낮은 연봉 간에 조화를 이뤄낸 사례들이 주목할만하다고 역자들은 밝혔다.
입력 2017.08.18 14:56|수정 2017.08.18 14:56
(서평) ''모험자본 조성의 원천 - 재단과 대학기금의 투자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