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이 가로막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의 주도권 FI에 넘어갈까 우려 때문이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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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여전히 기업공개(IPO) 문 앞에서 주저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권에 대한 애착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마냥 미룰 수 만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교보생명은 지난주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서려고 했으나, 돌연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달 해외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주관업무를 맡은 바 있는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노무라증권, UBS 등이 IPO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던 터였다.
이를 놓고 보험업계에선 신 회장이 IPO를 주저하고 있다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IPO 요구는 거세지고 있으나, 행여 경영권의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관사 선정 작업도 막판에 신 회장이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IPO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경영권과 직결된 문제라 다시 한번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지분구조는 신창재 회장이 39%의 경영권 지분을 가지고,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FI들이 나눠 가지는 식으로 되어있다. 이미 FI들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IPO 시 신 회장의 추가적인 지분 희석이 예상된다. IPO의 목적이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이란 점에서 구주매출로만 진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신 회장이 IPO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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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 경영진은 경영의 주도권이 FI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 회수란 FI들의 본질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선 IPO 시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한 FI들의 경영참여는 이전보다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벌써부터 주관사단이 FI들의 경영참여 통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다 보니 경영진은 IPO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막판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사이 FI들의 불만은 점점 쌓이고 있다. FI들은 지난달 5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서 투자수요는 확인된 만큼 적극적으로 IPO에 나설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그간 교보생명은 시장 상황상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IPO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발행한 5억달러 신종자본증권은 최초 제시한 금리보다 55bp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만큼 해외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라며 “교보생명도 더 이상 IPO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결국 교보생명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의뢰한 자본확충 컨설팅 결과에서도 신종자본증권, IPO 말고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고 밝혀진 바 있다. 회사는 주관사 선정 작업을 미루고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다시금 의뢰한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칫 FI들의 원성만 더 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을 넘게 교보생명에 투자한 FI도 있을 만큼 이제 FI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 있다”라며 “건전성 강화란 숙제도 주어진 만큼 경영권 보호를 위해 언제까지 IPO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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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31일 15:3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