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주춤 하자 단가·실적 급락
건설경기 '시금석'인 파일 업계…레미콘·시멘트 '부진'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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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한 파일 생산업체들이 건설경기가 주춤하고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파일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업계의 부진은 향후 철강과 레미콘·시멘트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일은 주택과 빌딩 등 주요 건설현장에서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땅 속에 심는 막대 모양의 재료다. 착공 후 가장 먼저 사용되는 재료다. 기존에는 나무와 강관 등이 사용됐지만 현재는 콘크리트가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대림C&S·아이에스동서·동양파일·삼부건설공업·아주산업 등 상위 5개 업체가 6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들어 파일 생산업체들의 실적은 저조하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대림C&S 콘크리트(파일)부문과 아이에스동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절반수준에도 못 미친다. 3위권인 동양파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파일의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 건설사의 원자재 입찰과 공공부문 사업 입찰과정에서 파일 단가는 급락했다. 1톤당 시장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수준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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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파일업체들도 급격히 성장했다. 파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했고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대림C&S, 동양파일 등은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도 했다. 대림C&S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400억원을 콘크리트파일 설비에 투자했고, 동양파일도 70억원 이상의 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파일업체들의 덩치는 커졌지만 건설경기는 예년만 못하다. 2014년 착공에 돌입한 건설현장 면적은 2억7078만㎡였지만, 지난해엔 1억4386만㎡에 그쳤다. 올 상반기엔 6120만㎡로 지난해 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파일업체들의 상장이 이어질 당시에도 향후 건설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했다"며 "전방산업의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 믿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돌아온 모양새다"고 했다.
파일업체의 실적 악화는 향후 철근과 레미콘, 시멘트 등 후공정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까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착공에 돌입한 공사현장들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미 주택과 건설현장의 착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호황을 장담하기 만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건설시장이 위축돼 대형건설사와 원자재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국내 대형 건자재 업체 한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 및 건자재 업체들 또한 향후 수익성 방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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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29일 15:2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