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 대상으로만 블록딜 진행…인지도 상승 기대
3호 PEF 첫 투자사례…4호 PEF 펀드 결성도 힘 실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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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가 팬오션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투자 2년 만에 원금을 회수했다. 지분은 모두 외국 투자자가 인수했는데 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과 팬오션 해외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JKL파트너스도 잔여지분 투자회수는 외국인 주주 참여 효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14일 JKL파트너스는 팬오션 보유지분(6800만주) 중 40%인 2720만주에 대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완료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6570원) 대비 4.7% 할인율이 적용된 6260원이며, 총 거래금액은 1703억원에 달한다.
JKL파트너스는 2015년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2호와 3호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프로젝트 PEF를 통해 1050억원을 마련하고,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65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등 17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투자 2년 만에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엔 인수금융을 3년 6개월 만기, 750억원 규모로 리파이낸싱 했는데 이번 회수자금으로 전량 상환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PEF 투자 비율대로 출자자(LP)에 돌려줄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팬오션 주가가 5000원 수준에 이르면 투자회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다. 내년쯤 회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벌크선 업황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회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하림그룹과는 콜옵션과 풋옵션 등 다양한 주주간계약을 맺어뒀으나 투자원금(주당 2500원) 대비 주가가 크게 높아져 있어 실제로 발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준수익률(IRR 12%)을 넘겼을 때 하림그룹이 JKL파트너스 투자 주식의 30% 범위 내에서 사갈 수 있는 권리 정도만 유효한 상황이다.
JKL파트너스는 이번 블록딜에서 국내 투자자는 배제하고 전량을 외국 투자자에 매각했다. 외국 주주가 참여하면 해외의 관심을 더 모을 수 있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향상 효과가 나타나면 투자회수에도 도움이 된다. 팬오션은 기존에도 외국 주주들이 있긴 했으나 대부분 회생절차를 거치며 출자전환 해 주식을 가지게 된 경우고, 그 중에서도 상당부분은 일찌감치 손을 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MSCI지수나 코스피 200지수에도 포함된 주요 선사인데 외국 주주들이 없다 보니 해외 증권사들의 관심이 없고 글로벌 인지도도 낮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해외 사업을 키워가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외국 주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KL파트너스는 그 동안 20개 기업에 투자해 10곳의 전부 혹은 일부 회수를 단행했다. 3호 블라인드 PEF는 까스텔바쟉, 후이왕, 에스비씨, 거흥산업 등 투자로 자금 80% 이상을 소진했는데 팬오션 블록딜이 첫 회수 사례다.
JKL파트너스는 5000억원 규모 4호 블라인드 PEF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 대형 PEF 운용사로 선정돼 1500억원을 출자 받기로 했고,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과 노란우산공제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국민연금 출자 사업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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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14일 16:2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