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IPO 추진 수익보장·드래그얼롱·언아웃 등 조건도
中 전기차 기대감 반영 풀이…LS “프리IPO 통상적 조건”
-
LS전선이 중국 자회사의 상장전투자(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에 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하락할 경우 투자금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LS전선은 지난 8일 중국 자회사 LSCW(LS Cable & System Wuxi) 지분 47%를 약 447억원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다음달 31일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LSCW는 2003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 설립된 회사로 전기 자동차용 고압 전선 및 케이블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52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은 투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LSCW 프리 IPO를 추진하며 투자자에 다양한 회수지원 및 안전장치를 제공했다.
회사는 투자 당시보다 실적이 떨어질 경우 투자금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주가순이익비율(PER) 18배 수준으로 LSCW에 투자했는데, 매년 회사의 실적을 평가해 그보다 낮은 가치가 나올 경우 그 차이만큼 회사가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번 투자를 검토한 기관 관계자는 “중국 내 유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PER 배수는 20배 초중반이지만 LSCW의 전기차 관련 사업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점을 고려해 낮은 배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실적이 악화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주당 투자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LSCW를 3년 안에 국내나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장이 무산되더라도 FI들은 드래그얼롱(공동매도청구권)을 행사해 회수에 나설 수 있다. 상장 가치가 합의된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엔 LS전선이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조건도 포함됐다. LS전선은 지난해 LS전선아시아를 국내에 상장했는데, 당시 공모가가 기대치를 밑돌자 FI인 H&Q코리아에 수익률을 보전해 준 바 있다.
LS전선과 FI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공유(언아웃)하기로 했다. FI가 내부수익률(IRR) 9%를 넘어설 경우 초과 수익의 일부를 회사와 나누는 방식이다. 양쪽 모두 LSCW의 기업가치 상승을 자신했기 때문에 여러 투자조건을 합의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프리 IPO 특성에 따른 통상적 보호장치"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전까지 전기차 지원 정책을 펴왔지만 앞으로는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통해 비전기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전망이다. 규제 강도에 따라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사드 보복 영향도 제한적이다. LSCW의 주고객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와 국영 자동차회사 북경기차, 상하이기차 등 우량 중국 기업들이다. 완성차가 아닌 부품만 제조하기 때문에 중국의 견제에서 한발 벗어나 있고, 중국 직원을 주로 채용해 현지 기업 이미지도 닦았다. 기술력도 중국 기업들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전기차 사업부를 분사해 LS EV 코리아(가칭)를 설립하고 이 회사 지분 47%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이 투자까지 염두에 두고 총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LS전선은 LSCW와 LS EV 코리아 지분을 신설하는 전기차 지주회사(가칭 LS EV 솔루션)에 현물출자 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19일 11: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