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49% 인수 논의중... 카카오모빌리티 이어 두번 째 거래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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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고급 바닥재 제조사 '녹수' 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TPG는 녹수 매각과 관련, 주요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도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고 이르면 내달 초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
그간 지분 49% 인수에 대한 협상이 진행됐다.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TPG캐피탈아시아 한국대표로 선임된 이상훈 TPG 대표 이전에 사무소를 이끌었던 이승준 전무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율촌이 TPG를 위한 인수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녹수는 바닥재를 제조하는 회사로, 1994년 설립돼 충남 예산에 본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VT(Luxury Vinyl Tile)'로 불리는 PVC가 주력 제품으로 국내보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다.
작년 매출 2090억원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한 '알짜회사'로 꼽힌다. 재무여건도 탄탄해 회사 총차입금은 불과 48억원에 그치는 반면, 현금성자산은 531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회사를 M&A를 검토하는 한편, 동시에 회사 매각도 함께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건축내장재 등 수출입업을 하는 모림이 지주사격이자 최대주주로 작년 말 현재 8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모림의 최대주주는 고동환 녹수 대표이사(57%)다. 고동환 대표는 2011년 녹수 창업자 김양수 전 대표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경영하고 있다. 그는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상당한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림은 지난해 SK증권과 IBK기업은행이 공동 운용하는 PEF로부터 50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KCC도 2015년까지 녹수 지분 16%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해 회사가 사들여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TPG는 5000억원 규모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에 이어 올해에만 두 건의 랜드마크 거래를 단행하게 된다. 한국 사무소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TPG아시아는 내년 3월 처음으로 서울에서 주주총회(Annual Investor Meeting)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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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25일 23: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