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꿈의 3000 시대' 점치기도
'산업재·에너지·헬스케어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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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경제와 자본시장 전망의 키워드는 '낙관론'이다.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그간 다져진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온기가 돌 거라는 예상이 많다.
반도체 등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기계 등 그간 소외됐던 산업재와 에너지·헬스케어 등이 내년 유망업종으로 떠오를 거라는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2%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3.0%로 나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 3.2%, 신한금융투자 3.1% 등 증권가에서도 3%대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가계부채와 중국 잠재성장률 하락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며 세계 경제가 3.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세제 개혁안과 금융규제 완화, 시진핑 집권 2기 로 접어들면서 가시화될 중국의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은 경기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포스트 뉴노멀'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도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60포인트로 제시했다. '꿈의 3000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도 3000포인트 선을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900포인트, 신한금융투자는 2800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30년만에 나타난 '약(弱)달러+강(强)위안+저(低)유가' 환경은 긍정적"이라며 "주가 상승에 대한 여러 의심을 해봤지만, 거시적 측면에서 부정할 수 없는 조합이 주변을 둘러싸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에 대한 전망은 다소 갈린다. 내년에도 슈퍼 싸이클이 지속될 거라는 전망과 중국발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다만 제4차산업혁명발 수요 증가로 인해 내년에도 반도체 부문은 성장이 지속된다는 점을 부정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내년에 새로 부각될만한 업종으로는 산업재가 꼽힌다. 기계·철강·에너지 등이다. 중국이 내년 시장 개방과 국가급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런 모멘텀이 이들 업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올해 코스피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가격적으로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표적인 기계주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교체 주기 도래 등으로 중국 굴삭기 시장이 회복세를 띄며 수혜를 입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를 기계업종 내년 최선호주(top-pick)으로 꼽았다.
올해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연 헬스케어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며 지난해까지 지난 8년간 연평균 2.1% 성장에 그쳤던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6.5%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약은 8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엔 한 해에만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SK케미칼 등이 개발한 7개의 신약 허가가 기대된다. 한미약품 신약 4종에 대한 글로벌 임상 결과도 나온다. 여기에 '문재인 케어'로 명명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한국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7.5%로 유럽 9.2%, 미국 12.1% 등 선진국 비중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2018년은 다수의 연구개발(R&D) 결과가 나오며 한국 제약산업의 신약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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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