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계열사 인수·합병의 재원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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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선언하며 자본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가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향후 인수합병(M&A) 추가 추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향후 1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 목적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로, 삼성증권과 신탁 계약을 맺었다. 현 주가 기준 520만여주 규모다.
KB금융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후 주가는 강세를 띄었다. 27일 주가가 1.41% 오른 데 이어, 28일 오전에도 전날 대비 최대 3.5%의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7월 최근 5년간 최고가인 6만500원을 찍고 약세를 보이던 와중 의미있는 반등이었다는 평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입이 끝나면 KB금융의 자사주 보유량은 전체 주식 수 대비 5.37%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이 자사주 취득에 나서며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까지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인수 뒤 완전자회사화 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2월과 8월에 걸쳐 총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취득했다. 이렇게 사들인 자사주 2155만주 중 444만주는 지난 7월 KB손해보험 및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게다가 최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명보험사 M&A에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며 자사주 취득이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3% 내외에 해당해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은 높지 않다"며 "전례와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현 경영진의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추가적인 계열사 인수·합병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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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28일 11:2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