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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토목·플랜트 부문의 손실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건축부문 원가관리능력에 대한 점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들로 꼽혔다.
NICE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별 토목 및 플랜트부문 원가관리능력 점검’ 리포트를 통해 등급을 보유한 7개 대형 건설사들에 대한 비건축부문 원가관리능력을 계량화 했다. ①누적해외수주 규모 ②누적공사원가 대비 누적진행청구액 비율 ③누적원가율 ④당기원가율의 변동성(표준편차) ⑤추정총계약원가의 변동 대비 추정총계약수익의 변동 비율(Recovery Ratio) 등 5개 지표를 활용했고, 최근 7개 분기(2016년 1분기~2017년 3분기) 비건축부문(토목+플랜트)의 실적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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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관리능력 지표를 보였다. 최근까지도 비건축부문의 공사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원가관리능력 개선 여부와 추가손실 발생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2016년과 2017년 3분기에 해외공사 관련 대규모 공사손실을 인식했다.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2017년 10월말 기준 누적해외수주액 규모가 떨어져 해외공사 수행경험 및 업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누적해외수주 규모가 풍부한 대우건설, GS건설도 비건축부문에서 최근까지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시공실적과 업력 이외에도 수주성향, 시공관리역량 등에 따라 비건축부문의 수익성이 현저히 차별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7년 9월말 현재 누적공사원가 대비 누적진행청구액 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등 5개사이다. 이는 불리한 대금 지급조건과 전방교섭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건축부문의 손실 지속으로 분모인 누적공사원가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대규모 손실인식 이후로도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회사들은 돌발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적원가율에선 대우건설이 101.7%로 가장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건설사의 평균 손익분기 누적원가율은 95.5%이지만 토목 및 플랜트부문의 누적원가율이 이를 하회하는 곳은 현대건설과 SK건설 2개사 뿐이다. 이는 곧 부동산경기 호황에 기반한 주택부문의 실적 개선추세와는 달리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여전히 토목 및 플랜트부문에서 영업 적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GS건설의 상승 폭이 크게 관찰된다”며 “이들 건설사는 대규모 어닝쇼크로 비교적 단기간에 누적공사원가율이 급격히 상승했고 이 지표만을 고려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정 채산성 확보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원가율 측면에선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이 타사 대비 분기원가율 변동성이 높은 곳들로 나타났다. 사후적 교섭능력 지표로 쓰이는 회수율(Recovery Ratio)을 보면 한화건설, SK건설, 현대건설이 50.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표 상으로 가장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오랜 업력과 풍부한 공사경험을 바탕으로 적정 채산성을 누적 확보하고 있으며, 공기 및 원가관리능력과 전방교섭력 수준 또한 양호한 수준을 보여 차별화된 원가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SK건설은 양호한 지표를 보였지만 2013~2015년간 해외부문 손실을 인식함에 따른 기저효과와 풍부한 계열공사(플랜트) 수행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다 장기적인 시계열 자료에 기반한 원가관리능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국내 토목부문(평택 국제대교 등) 손실 발생으로 채산성 확보 능력 및 사후적 교섭능력 관련 지표가 빠르게 저하되고 있어 원가관리능력 변동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NICE신용평가는 자료 확보가 가능한 시계열이 길지 않아 분석결과에 어닝쇼크와 빅배스(Big Bath)에 따른 기저효과가 혼재돼 있어 지표들은 ‘사전적 예측’보다는 ‘사후적 평가’에 유용하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보다 장기적인 시계열 자료 축적을 통해 건설사들의 원가관리능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규모 잠재손실의 사전적 예측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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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29일 09:31 게재]
입력 2017.11.30 07:00|수정 2017.11.29 17:44
NICE신평, 7개 대형사 비건축부문 원가관리능력 계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