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경영권 매각 기대 솔솔
교보생명·SK루브리컨츠 등
기업공개 조 단위 가능성 높아
-
2018년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올해 이상으로 빅딜(big deal)이 이어질 전망이다. 풍부한 유동성성과 주식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대규모 거래가 잇따라 예고돼있다.
M&A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국내외 굵직한 PE들이 투자회수(exit)를 준비 중인 거래만 10여 건이 넘는다. 예상 매물의 상당수는 각 PE의 대표적인 투자 건으로, 덩치가 큰데다 회수 성공 여부가 해당 PE의 평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ING생명이다. ING생명은 내년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지 6주년을 맞는다. 올해 상장에도 성공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수혜주'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치며 ING생명 경영권 매각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
MBK가 보유한 코웨이 역시 잠재 매각 후보로 꼽힌다. 대기업 인수후보의 의지만 확정되면 언제 매각이 진행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회사로 꼽힌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양회와 웅진식품 역시 시장에서 탐내는 매물로 통한다. 쌍용양회는 최근 배당주로 자리잡으며 주가가 급등했고 웅진식품은 최근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한앤컴퍼니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매력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일부 대기업에서 인수를 염두에 두고 접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건스탠리PE의 전주페이퍼, IMM PE의 할리스커피 역시 잠재 매물로 꼽힌다.
전략적투자자(SI)인 국내 대기업의 경우 올해처럼 해외에서 매물을 찾는 경향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역시 SK와 CJ가 가장 활동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 시장도 교보생명을 위시해 초대형 거래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말 2차 자본확충 컨설팅이 끝나고 나면 사실상 상장 절차에 곧 착수할 거란 예상이 많다. 교보생명의 자기자본은 9조원으로 상장시 시가총액은 8조원 안팎, 공모 규모는 1조~2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투자회수를 위해 구주매출로 구조를 짤 경우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8조원 안팎의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10년 가까이 주주로 있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다.
SK그룹도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준비 작업에 다시 착수했다. 지난 2015년 상장 예비심사까지 신청했다가 철회한지 2년 만이다. 한때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했지만,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수준의 가치만 인정받더라도 SK루브리컨츠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원에 달하게 된다. 일반적인 구조로 지분 25% 공모에 나설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배틀로얄식 생존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즈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터트린 게임회사 블루홀스튜디오도 상장이 점쳐진다.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펄어비스'가 잇따라 상장하며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진데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0만원대이던 블루홀 주식 장외가는 78만원선에 접근했다가 최근 70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외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치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오른다.
이 밖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바디프렌드 역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SK실트론, 한화S&C 등 수익성있는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촉각을 드리우고 있다.
한 증권사 IB부문 담당 임원은 "예상대로면 흘러가준다면 2018년엔 인수금융과 IPO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동성과 증시가 뒷받침해주고 있어 내년 내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