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주절벽에 실적 하향곡선 불가피
증자 택한 삼성重, 계열지원·자산매각에 힘 쏟는 현대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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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에 직면한 현대중공업을 위해 계열사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수주 절벽 속 예년 평균실적을 회복하기까지 수 년이 더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현대중공업 불가리아 법인 ▲현대중공(중국)투자유한공사 지분 ▲현대건설기계 인도 지분 등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현대힘스 또한 유압모터 생산과 관련한 자산을 현대건설기계에 양도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유입되는 현금은 약 3222억원, 자회사인 현대힘스까지 포함하면 약 3400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주주배정 및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각각 3800억원, 26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해외법인 지분매입에 나섰다.
지난 11월에는 현대중공업의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울산시에 위치해 있는 현대중공업 보유 토지 및 건물 등을 약 440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포함하면 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 들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계열사로부터 간접 지원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예년의 실적을 회복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수년을 대비해 지금 최대한 자금을 끌어 모아두려고 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전환 후 각 계열사를 통한 외부 자금조달 통로가 다양하게 확보되면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계열사의 지원도 다소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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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주요 조선사들(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수주부진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조선3사의 합산 매출액은 지난 2015년 52조원이었으나 올해는 33조원, 내년엔 25조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신조선 가격하락세는 뚜렷하고 후판과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도 상승하고 있어 단기간 내 영업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수년간 실적하락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 각 조선사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일찌감치 올해 대규모 손실을 예고한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상증자를 선택했고, 내년 초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자구안의 90%이상을 실행해 타 사에 비해 자금사정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계열사 자산매각을 제외하고 올해 ▲호텔현대(한앤컴퍼니) ▲러시아 현대호텔(롯데그룹) ▲현대삼호중공업 프리IPO(IMM PE) ▲하이투자증권(DGB금융지주)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춘궁기를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해 왔고 재무지표 또한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며 "(해외법인 매각은) 현대건설기계 및 현대일렉트릭의 본래 사업이기 때문에 매각을 했고 그 동안 추진해 온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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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5일 14:5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