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20兆 도시바메모리 매각 자문…인수는 MS·CS
유니레버 초빙 노무라, 카버코리아 자문으로 약진
초대형 IB 시대 무색…빅4 회계법인은 모두 순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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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M&A시장을 선도한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GS)ㆍ모건스탠리(MS)ㆍ크레디트스위스(CS)'로 요약된다. 모두 올해 최대 딜인 일본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참여한 회사들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최대 거래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이어 3분기엔 올해 최대 거래 도시바메모리 M&A의 매각도 자문했다. 동시에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의 카버코리아 매각에도 관여했다.
다만 서울지점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도시바메모리 M&A는 일본 골드만삭스가 매각을 주도했다. 올해 가장 핫한 거래였던 카버코리아 매각에선 주관사 노무라와 비슷한 수준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입장이지만 핵심 자문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계열사인 골드만삭스PIA가 거래를 실시한 매각자이자 컨소시엄 투자 비중 40%에 차지하다보니 일부 부수 업무에 참여했다. 표면상 1위지만 골드만삭스의 '코리아 하우스'가 1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2위는 도시바메모리 M&A 초기부터 SK하이닉스 등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대리한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 한국사무소 측이 직접 일본을 오가며 SK하이닉스와의 거래를 챙겼다.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유치도 자문했다. 4분기 중엔 오랫동안 ‘맡아 뒀던’ ADT캡스와 CJ헬스케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며 수조원대 자문 실적을 예고했다.
여기에 M&A자문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어피니티의 카카오 블록딜ㆍ신동주 부회장의 롯데쇼핑 블록딜 등 이른바 시장의 쏠솔한 거래도 여럿 챙겨갔다. '한국 사무소' 기준으로만 따져보면 올해 가장 잘 나간 글로벌 IB는 모건스탠리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웬만한 딜에는 빠짐없이 참여, 이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안착했다. 도시바메모리 자문의 한 축을 맡으며 3위에 올랐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중 SK하이닉스 측 자문사로 활약했다. 1분기 SK실트론(전 LG실트론) 매각, 2분기 티켓몬스터 투자 유치, 4분기 CJ대한통운의 베트남 제마뎁 인수 등 분기마다 빠지지 않고 자문실적을 쌓았다.
회계법인을 제외하고는 노무라가 위 3사의 뒤를 이으며 활약했다. 노무라는 지난해 유피케미칼 M&A를 제외하면 재무자문보다는 캐피탈마켓(CM) 주선에 주력했는데, 올해는 유니레버를 초빙한 공로로 카버코리아 매각 주관을 꿰찼다. 매각 결정부터 종결까지 촉박하게 진행됐던 터라 노무라 한국 법인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최근엔 CJ헬스케어 등 대형 거래의 인수 자문 기회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베인캐피탈의 휴젤 인수, 카밤 매각 등 두 건의 9000억원대 거래를 자문한 메릴린치는 7위에 올랐다. 2조원대로 거론되는 대우건설 매각(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을 자문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JP모건은 LS그룹 관련 거래 2건을 수행하며 그 뒤를 이었다. LS오토모티브 사업부 양수도 거래에선 인수자 KKR을 대리했고, LS니꼬동제련의 파나마 구리광산 사업 매각 자문을 맡았다.
초대형 IB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종합자문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빅4 회계법인들은 모두 10위 안에 포진하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삼일ㆍ삼정 두 회계법인은 글로벌 IB들을 제치고 5위안에 모두 진출하며 역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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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