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건설이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삼정KPMG를 대우건설 인수 자문사로 선임했다.
1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대우건설 인수타당성을 검토하던 호반건설은 최근 김앤장과 삼정KPMG를 자문사로 고용해 대우건설 실사 및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그간 여러 M&A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진정성에 의심을 갖는 시선이 많았다. 최근 수년간 동부건설, 보바스기념병원, 울트라건설, SK증권, 한국종합기술 등 다수의 M&A에선 주로 내부 조직을 활용해 인수를 준비하곤 했다. 6000억원대 금액을 써낸 금호산업 M&A에서도 회계법인으로부터 수백억원대 가격 범위를 제시 받은 후 M&A 부서에서 최종 가격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선 호반건설이 그간 M&A에서 소문만 무성했을 뿐 별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자문사단을 꾸렸다는 것은 인수 의지가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DB밸류제육호 사모펀드(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분의 시장 가격은 1조2000억원을 갓 넘는 수준이지만 산업은행 희망가로는 2조원가량이 거론된다. 호반건설이 두둑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1조원대 중반 이상을 써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은 내달 중순 이후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외에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홍콩 PEF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9일 16:40 게재]
입력 2017.12.21 07:00|수정 2017.12.20 18:56
“자체 검토하다 자문사 선임…인수의지 낮지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