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투자는 국내로, 소재 국산화율 높일 것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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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공장 건설계획이 우여곡절 끝에 조건부로 정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월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제 17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개최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제조 기술은 정부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된 국가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면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 최대 5조원을 투입해 대형 8.5세대 OLED 패널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합작법인의 자본금(약 2조6000억원) 중 LG디스플레이가 70%(1조8000원), 중국 광저우 시정부가 30%(8000억원)의 지분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에 투자 승인을 요청했지만 기술 유출과 일자리 문제 등을 우려로 투자 승인이 점차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중 중국 현지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왔다. 산업부가 승인 신청을 접수하면 규정상 기술 심의 기간을 제외하고 45일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하는데다, 기술 심사 기간을 합쳐도 최대 3개월을 넘긴 사례가 없었던 점이 반영됐다. 하지만 승인이 약 5개월간 지연됨에 따라 회사가 예정했던 '2019년 2분기 양산' 목표는 빠듯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LG디스플레이측에 ▲차기 투자는 국내에서 실시할 것 ▲소재 및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일 것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의 부대 조건도 내걸었다. 산업부는 조건들에 대한 LG디스플레이의 이행 계획을 접수한 뒤 공장 설립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장관은 "이번 회의가 기업이 해외 투자를 추진할 때 치밀한 기술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 및 일자리 증대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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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26일 16:4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