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영진 등 IPO에 미지근한 반응
FI들 회수까지는 한참 더 기다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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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상장이 올 상반기에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란 입장이다. 현재 IPO 관련해서 진행되는 바가 없다 보니 일러야 하반기에 공모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보생명 2차 최적 자본확충컨설팅 결과로 IPO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아직 회사 측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교보생명은 금융회사여서 주관사 선정 작업 이후 지정감사인 선정 절차를 따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형 보험사이다 보니 실사 작업만 해도 최소 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후 두 달여의 시간이 걸리는 상장예비심사 절차 등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IPO 절차에 들어가도 하반기는 되어야 상장할 수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이다 보니 부채구조 등을 실사작업에 상당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일러야 하반기 아니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언제 교보생명이 IPO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일단 회사 경영진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결과를 받아 들었지만, 경영진의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이러다 보니 컨설팅에만 2년여의 시간과 돈만 쏟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장시간 교보생명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 입장에선 경영진이 회사발전 방향에 대한 이렇다 할 청사진 없이 시간만 끄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를 비롯해 글로벌 IB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모호한 입장만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FI들은 투자기간만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터라, 회사가 회수방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컨설팅 결과에서 IPO란 답을 받았지만, 신 회장 경영권과 관련된 부분이라 회사가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마냥 미룰 수 만 없는 일이라 어떠한 방식으로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는지 투자자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IPO는 진행해야 할 부분이란 입장이다. 이미 상장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의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마당에 무리해서 IPO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IPO를 미룬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호지분이 60%에 달하는 상황이라 경영권에 대해서 논할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인수한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PE, 베어링, 싱가폴투자청)을 제외하고는 다른 FI들은 이렇다 할 불만이 없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제외하고는 우호적인 PEF들이 많다”라며 “신 회장 경영권을 위해 IPO를 미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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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1월 09일 09:59 게재]